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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일본 국립과학 박물관 부속 자연 교육원 – 도쿄 최고의 수목원

도쿄는 무척 붐비고, 바쁘고, 피곤하다. 그런 도쿄에도 여유로운 녹지 공간이 없지는 않다. 많지는 않고, 언제나 갈 수 있지도 않지만 존재 자체가 위안이 되는 그런 장소가 있다. 신주쿠 교엔이나, 리쿠기엔, 후루카와 정원 등 깔끔하고 아름답게 조성된 공간들은 분명 숨통이 트이는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곳들은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정작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거나 괜히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그저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지는 못한다. 그런 면에서 국립과학 박물관 부속 자연 교육원 은 나에게 있어 도쿄 최고의 장소이다.

내가 일하는 장소에서 10분정도면 닿을 수 있어서 점심을 먹으러 가기도 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 그냥 수첩 하나 들고 찾아가기도 한다. 입장료가 310엔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연간 패스가 1030엔이기 때문에 아무런 제약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생각 없이 찾아가기 최고의 장소이지만 너무 아무생각없이 가면 문이 닫혀 있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휴원 ; 월요일 , 영업시간 4시 30분까지

〒108-0071  도쿄도 미나토 구 시로 카네다이 5-21-5

TEL : 03-3441-7176

이곳을 찾는 시간은 주로 점심시간인데 갈 때마다 거의 텅 비어있다시피 하고, 봄이나 가을 특히 경관이 훌륭할 때에는 조금 사람이 많을 뿐이다. 이곳에 들어온 순간 이어폰을 빼게 되고, 발걸음도 늦추게 된다. 곳곳에 벤취며 정자가 마련되어 있고, 식물마다 저마다의 이름표를 달고 있어서 관심이 있다면 이름을 파악하기도 좋다.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점은 공원 내의 새소리와 바람이 만들어내는 나뭇가지 스치는 소리이다. 도쿄의 어딜 가도 이런 정도의 고요함 속의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없다. 이 곳에서는 딱히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이 그저 걷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을 걷다가 문득 한국에는 없고 일본에만 있는 것 하나를 떠올렸다. 그것은 아주 키가 큰 벗나무이다.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자연의 소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잊기도 하고, 수차례 점심을 먹기도 한 이 장소는 내게 단연 도쿄 최고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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