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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4 –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Jakob 해변, 부자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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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두브로브니크
 

8시 반경 일어나 식당을 예약하기 위해 주인에게 휴

두브로브니크 시내의 버스
두브로브니크 시내의 버스

대전화를 빌렸다. 오후 7시에 평이 아주 좋다는 식당에 예약을 해두고서 구시가지를 향해 나섰다. 집에서 바라다보는 해안 전망은 좋다. 완벽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그정도 광경이면 훌륭하다. 야외 테라스에서 샐러드로 아침을 먹고, 빨래를 너는 등 필요한 일을 하고 나니 10시 반이었고, 두브로브니크 카드를 사러 가장 가까운 호텔 (인터넷에 따라)을 찾아 갔으나 그 곳에서는 팔지 않았고, information 센터에서 살 수 있었다. 성곽투어와 버스 1일권을 포함하여 150 kn. 성곽만 100 kn이고 버스 1회가 15 kn인 점을 감안하면 아무런 박물관을 가지 않더라도 이득이다 싶어 구매를 망설이지 않았다.

 

구시가지

처음 탄 두브로브니크 버스는 의자가 나무로 된 걸상이어서 놀라웠다. 국민학교 때나 쓰던 것을 크로아티아 (GDP 인당 18,000$)에서 보게 될 줄이야. 구 시가지에 10여분 후에 도착했고, 그곳은 무척 아름답다. 사람도 아주 많았다. 성곽투어는 햇살이 좀 사그라들면 하기로 하고, 우선은 Placa 거리를 걷고, 근처의 두브로브니크 대성당, History Museum을 방문했다. 대리석으로 된 바닥은 윤이 났으며 곳곳의 거리의 악사들도 훌륭했다. 다만 너무 붐볐다. 계획대로 오늘은 해변으로 향한다.

 

Jacob beach

시내에서 가까운 Banje beach는 너무 사람이 많고 시끄러우니 Jacob beach로 가기로 한다. 그 곳에서는 구시가지도 한 눈에 보이며 상대적으로 덜 붐빈다. 다만 가는 길을 잘못 찾아서 (!!!) 15여분을 걸어서 드디어 도착할 수 있었다.

 

바다에는 고기가 보였고, 바닥까지 잘 보였다. 자갈로 된 해변이라 맨발로 걷는 것은 무리이지만 해변용 신발이 있으니 아무런 문제될 일이 없다. 몇 년만인지 모를 해변에 들락날락 거리며 맑은 물을 즐겼다. 뭍에 있다가 더워지면 물에 들어가고 그러다가 다시 말리기를 여러번 하니 다섯시 가량이 되어 구비되어 있는 샤워기로 대충 소금을 씻어내고 Sveti Jakob을 나섰다.
 
Jakob 해변
Jakob 해변

두브로브니크의 수영장에서는 굳이 파라솔을 빌리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파라솔 없이 해변에 앉아 있기도 했거니와 우리는 절벽 근처의 그늘에 자리를 펼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체면을 생각해서 무조건 파라솔을 빌려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해변의 체험 자체가 황홀했기 때문에 파라솔따위는 아무런 소재거리가 되질 않았다. 해안로를 따라 걷는 시간이 조금 있었는데 곳곳에 절벽에 호텔을 만들어 둔 곳이 있어서 인상적이었고 괜히 그 호텔의 화장실을 들러기도 했다.

 

부자 Cafe

대강 이곳 저곳 골목들을 둘러 보다가 6시 반 경 예약한 식당을 찾았다. 예약 없이는 앉기 어려운 식당이었음이 확실하다. 내 예약을 확인했고, 자리 옮기기조차 확인을 하며 진행해야했기 때문이다. 한 시간 가량 참치와 황새치 요리를 먹고는 그래도 한 번은 가봐야 할 “부자” Cafe에 들렀다. 그냥 이름이 부자이다. 당연히 rich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두 군데의 절벽 카페가 있었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높은 절벽이 있는 곳으로 갔다. 카페의 테이블을 이용해도 되지만 다른 곳에 있는 곳 보다 값이 비싸므로 (38 kn, 33 cl) 근처 Tisak(편의점)에서 각자 맥주를 가져와 마셔도 될 만한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그야말로 평화롭다.
 
우리는 그래도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바로 눈 앞에 넓은 바다와 간간히 그 곳을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 새들을 보며 앉아 있었다.
 

여행과 일상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을 살아가며 기억한다.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아쉬움이란 그만큼 여운이 많이 남고, 그 기억이 좋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때로는 그 아쉬움이 여행에 대한 기억을 좀더 값지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의 연속인 매일의 삶 속에 아쉬움이라는 매일 찾을 수 없는 감정은 오히려 기억의 양념정도로 여기기로 한다. 또한 그저 단순하게 아쉽거나 말거나 해도 상관없는 것이 우리에겐 아직 훨씬 더 밀집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촘촘할 미래와 그것을 조금 더 열망할 수 있는 수 많은 동기부여들을 기억하며 여행의 마지막 밤을 맞았다. 여기기 나름이다. 지금 이 시간도 마지막이다. 그렇기에 매 마지막 순간을 온 힘을 다해 사는 것이다. 여행의 마지막 날에 온 힘을 다해 돌아다니는 것처럼.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더라도 계속 걸을 수 있는 것도 그 여행이 그날로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일생의 여정도 마찬가지이다. 매 마지막 순간도 여정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유념하고 최선을 다해보자. 많은 배움, 혹은 잊혀졌던 것들에 대한 재고가 있던 여행이다.
 
그렇기에 매일 밤, 달리는 버스나 기차, 혹은 그 다음날 아침에 이렇게 주절거리며 기록을 남겼다. 이 기록들이 훗날 여행을 통해 배웠던, 느꼈던 그러면서 계속 성장하던 것들에 대한 아련한 향수에 조금이라도 색채를 더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라면서.
 
여행을 하다보면 문득 상념에 젖을 때가 있다. 피곤한 일상에서의 생존만을 목표로 하며 그저 그런 꿈도 목표도 언제 있었는지도 모를 희미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 채 지내오진 않았나 반성도 한다. 다시금 여행을 통해 새겼던 다짐들을 되살려보자. 삶을 살찌우는 여행이란 이런 기록이 없이는 절대 불가능 할 것이다. 거창한 여행 기록일 필요는 없다. 내 개인의 삶에 먼지 쌓인 이정표를 닦는 것과도 같은 기록이면 그 자체로 완벽하다. 오랜 친구 같은 기록을 난 점점 발전 시킬 것을 또 다짐한다. 앞으로 남은 50여년의 인생을 기록하고 되새기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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