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trip advisor

책을 읽은 내용, 여행을 다녀온 기록 등 일상의 다양한 경험에 대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여행기록 유럽여행

부다페스트 1 – 어부의 요새, 왕궁,마세티 교회

관련 포스트

붐비는 호텔 식당

2시 좀 넘어서 잔 탓이었을까. 늦게 일어나서 (8시경) 늦게 아침을 먹으러 갔다. 모든 테이블이 꽉차있다. 길게 생각하지 않고 방에서 먹을 것을 결정하고는 식당 도우미에게 포크를 빌려서 방에서 아침을 먹었다. 음식을 더 가지러 접시를 들고 식당에 가니, 누군지도 모를 중년 백발의 아저씨가 굿 모닝! 하더니 음식을 식당 밖으로 가져가는 행위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안된다며, 그냥 알고 있으라며 이야기 했다. 듣는 순간에는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상황 다 아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한편으로는 직접 이야기해 주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상대가 뭔가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다면 알아듣게 이야기 해주는게 최선이다. 마음에 담아두고 훗날 이야기 하거나 알게 모르게 편견을 쌓는 것은 소심한 소인이나 하는 일이다.

부다페스트 로

11시경 터미널에 도착하니 아무런 로고도 없는 버스가 한 대 정차해 있다. 그것도 4번 플랫폼에 (계획서에 따르면 (202) 플랫폼인데 그냥 모두 문제제기 없이 탑승을 기다린다. “Student Agency”와는 크게 대조적으로 모든 승무원 업무를 자기혼자 해내기도 했다. Student Agency에서는 배낭이나 짐을 맡은 담당자 한 명이 더 있었지만, 오렌지 웨이 이 버스는 전혀 다르다. 차 내에는 헤드 셋, 커피, 신문 제공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이동할 뿐이었다. 최악이었다.
3시간 가량의 이동 시간 내내 버스내의 온도계가 38 ℃까지 치솟았다. 그 와중에도 아이를 데리고 탄 흑인 어머니는 애를 꼭 안고 있는 (아이를 배에 얹어) 자세를 유지했다. 오렌지 웨이는 이걸로 완벽한 끝이다. 일방적 취소나 열악한 에어콘은 생각지 않기로 한다.
오렌지웨이 버스
최악의 오렌지 웨이 버스

부다페스트 의 첫 인상.

헝가리에 도착하니 날씨는 맑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이상했다.
내가 타야했던 지하철은 공사중이었고, 근처 어딘가가 소란 스러웠다.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났다.
뭔가 사건인 것이 뻔하다 싶었고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굳이 근처까지 가지 않았다. 뭔지는 몰라도 나까지 피해를 당해서는 안되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말이다.
하지만 가까이 가지 않아도 사태는 바로 드러났다.
웅성임의 한 가운데에는 그리고 한 여자를 심하게 때리는 덩치 큰 남성이 있었다. 그의 고함 소리와 그 여자가 도망가는 소리였다. 주변 사람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것과 여성의 우악스런 표정에서 뭔가 여자가 잘못한 것 같기는 했지만 너무 일방적인 폭력이었다. 월드컵의 수많은 위력적인 킥을 봐왔지만 그 여성의 얼굴을 정면으로 강타한 그 작자의 킥만 못했다. 주변에 당연히 수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나를 포함한 누구도 말리려 나설 수 없었다. 일방적인 폭력이기도 했고, 아주 순식간에 일어났으며 상대 남자가 무척 거구였기 때문이겠다. 난 순식간에 움츠러들었고, 헝가리의 치안에 대한 걱정이 치솟았다.
 
숙소까지 오는 동안 1개의 버스와 지하철을 탔는데 놀랍게도 녹슨 고철 수준의 것들만 골라 탔다. 저녁 즈음에 알았지만, 이보다 훨씬 최신화 된 것들도 많다. 폭력과 고철 운송수단은 분명 나를 위축되게 했으며 예약한 호텔에 예약이 안되어 있다는 사실은 위축을 분노로 바꾸었다. 하지만 여기는 타지, 현지인을 건드려봐야 불리한 건 나다. 다시 수속을 (같은 값, 같은 조건(?))하고 재빨리 샤워를 하고 나설 준비를 한다.

부다페스트 어부의 요새

 1650 HUF의 종일권을 이용해 트램과 버스를 번갈아 타고 어부의 요새에 도착했다. 버스를 갈아타는 상황에도 뭔지 모를 추적 상황, 취한 남성이 한 여성을 쫓는 (한 손에 술병을 든 채…), 이 있었지만 여성은 다행히도 기지와 순발력으로 남성을 따돌렸다. 여성의 놀란 표정과 시종일간 좌우전후를 둘러보는 모습을 트램 안에서 나도 함께 지켜 보았다.
 
길을 물어 버스를 타야 했는데, 현지인 젊은이는 영어를 아주 잘하고 기사나 중년 이상은 (개찰구 직원 등) 그렇지 않다. 드디어 어부의 요새 앞에 내렸다. 16번 버스는 어부의 요새와 왕궁을 잇는 소순환 노선이었다. 어부의 요새 앞에는 마세티 교회라는 아주 화려한 지붕과 정교한 탑을 가진 교회도 있었다. 아이스크림 (250 HUF)을 사는 동안 가격에 대한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이 “중요치 않은거야” 였어서 “그래서 그게 뭔데?” 하기도 했다. 대수롭지 않은 것은 몰라도 된다는 태도가 역시나 불쾌했다. 어쩌면 이미 헝가리 사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진 나의 태도가 너무 공격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700 HUF의 어부의 요새 입장권으로 갈수 있는 요새 내부는 아주 짧았을 뿐이었다. 사람들이 거의 없던 이유가 궁금하자마자 해소 되었다.
 

부다페스트 왕궁

연신 요새를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고 같은 16번 버스를 타고 왕궁에 도착했다. 헝가리 깃발을 여러개 세워 놓아 위용을 더했으며 옛 성터가 역사와 전쟁을 짐작케 한다. 실제로 세계대전을 겪으며 70% 이상이 파손되었다는데 실제로도 많은 곳에서 복구 작업 혹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다.
성 외부에서 도나우 강을 바라본 후, 계단을 걸어 내려가서 세체니 다리를 건넜다. 한강에도 많은 다리가 있고 실제로도 수없이 건너 봤지만 그 느낌은 역시나 이국적이었다.
 
다리를 건너고 얼마간 걷다보니 성이스트 반 성당이 먼 거리에 있었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시위인지, 추모인지 모를 모임이 있는 공원에 도착했다. 아마도 전쟁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행사인 듯 했고, 그 앞의 분수에는 그저 즐겁기만한 아이들이 물놀이에 한창이었다. 붉은 베레모를 쓴 수 많은 경찰들이 혹시모를 사태를 대비하는 듯 보였다.

중세식당 렌슬럿 경

부다페스트 중세식당 렌슬럿 경
중세식당 렌슬럿 경
렌슬럿 경이라는 식당에 도착을 했다. 정확히 8시에 도착을 했고, 꼬챙이 구이, 돼지 다리 요리를 주문했다. 모든 종업원이 중세 복장으로 일을 하고 있었고 시종일관 피리+클래식 기타의 라이브 연주가 홀 안을 채웠다. 중간중간 불쇼, 칼싸움, 밸리댄스가 지속적으로 볼거리를 만들었다. 희한하게 포크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중세식당의 특징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그 시절에는 포크가 없었나 싶기도 했다. 음식은 무척 양이 많아서 여간해서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 우리조차 음식을 남겼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해적 혹은 바이킹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느끼며 과식으로 식사를 마무리 했다, 4번 트램을 타고 다리를 건너 숙소로 돌아오는 과정 역시 현지인의 유창한 영어의 도움을 받았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