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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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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2-겔러트 언덕(시타델라), 영웅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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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델라

호텔의 아침은 주문을 하면 계란 요리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거창할 것은 없어도 금방 요리한 scrambled나 fried egg는 반갑다.
오늘의 목표는 겔러트 언덕(시타델라)와 영웅광장이다.
출발 전에 몇번이고 트램 루트를 확인한 후 대강의 하루 이동 경로를 정했다. 여행 책자와 현지의 지도와 구글 맵과 그간의 노하우 등으로 헤매지 않고 시타델라에 도착할 수 있었다. 27번 버스는 거의 노력을 들이지 않고 정상에 도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전망은 이 이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탁 트여 부다페스트를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 다리, 자유의 다리, 세체니 다리를 비롯하여 왕궁이나 페스트 지구의 여러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수 많은 인파 속의 한 독일 할아버지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니 흔쾌히 해주며 악수까지 청한다. 그저 반가운 것인지 한국이라 각별한 감정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반가워함에 대한 감정은 공유된다.
 
시타델라는 거대한 조형물이다.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시각으로 봐도 그 규모만으로 압도적이다. 사연까지 알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그 정도로 대만족이다. 도나우 강 등을 한참을 바라다보며 이런 저런 감상에 잠시 젖으나 결국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자유의 다리를 건너 영웅광장으로 향하고자 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려오는 동안 군데군데에 훌륭한 광경이 있었으며 (고도와 각도가 다르니, 그 느낌도 다르다. 같은 장소이더라도) 마무리는 소형이나마 시원한 폭포였다.

영웅광장

버스와 지하철 (유난히 지하철 개찰구만 감시가 삼엄하다)을 이용해서 영웅광장으로 가는데 M1은 두량 혹은 세량 정도의 미니 지하철이다. 가죽 손잡이와 붉은 등이 번쩍거리며 문이 닫힘을 알리는 경광등이 있어 아주 오래된 느낌을 준다. 일부러 영웅광장을 한 정거장 지나서 내린후 주변의 호수 등을 보며 도착한 영웅광장의 14 동상과 탑, 탑 주위의 기세 등등한 모습의 동상들, 여유로운 자세와 표정이 독특하며 신비롭게 믿음직 스럽다. 이제껏 수 많은 동상을 봐 왔지만 이렇게도 매력적인 느낌이 한 군데에 모여 있는 곳은 없었다. 

 

다시 소형 M1을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opera house 앞에서 내린다. 건물 외관만 볼 수 있었고 opera 공연이 아니면 입장이 안되는 곳이었다. 점심을 먹자고 중앙시장을 찾아 나섰다. 조금만 걸으면 금세 나올 것 같았지만 전혀 다른 곳을 찾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Vaci Road와 street이 전혀 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에 백화점 내의 호화 화장실을 들러 보기도 하고 Hilton 호텔에 들러 결정적인 답변을 듣고 마침내 중앙시장을 찾았다. 의외로 실내였다.

 

동대문과 황학동을 뒤섞은 듯한 그 건물 내의 Restaurant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곳은 다른 곳과 달리 완전히 앉아서 점심을 먹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었다. 굴라쉬와 생선요리를 시켜 먹고 (카페테리아 식) 시장 내부를 둘러 보았다. 특이하게 돼지 기름(비계)를 튀겨 팔고 있었다.
 
Margit 섬
오늘은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자 해서 찾아갔으나  4시가 닫는 시간이라 약 5분도 채 못있고 주위만 둘러보고 나와서 성당 옆 커피 샵에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헤이즐넛 Flavor를 추가하느냐 마느냐를 왜 그렇게 중요하게 묻는지는 아직도 알길이 없다.  1시간 가량의 휴식을 취했다.

 

이후 걸어서 국회 의사당을 갔고, 2번 트램으로 서역에 가서 26번 순환버스를 타고 Margit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시 2번 트램을 타고 점심 먹은 시장 옆의 번화가에서 저녁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지 오래 지나지 않았기에 간단히 스파게티와 샐러드, 물론 맥주를 먹었다. 바이올린 연주를 나를 위해 한다는 듯내 정면에서 나를 바라보며 하는 연주가 CD 판매 목적이 될 수 있음은 나중에 알았다.
 

야간의 시타델라

저녁을 먹고 야경은 어떨까 싶어서 오전에 갔던 시타델라를 다시 갔다. 비가 올까 조명은 잘 켜져 있을까 하는 생각들과 기대감으로 올라간 그곳은 이미 오전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사진을 찍고 또 찍어도 뭔가 부족한 것 같고, 놓친것 같아 무척 많은 사진을 찍었다. 다시 같은 버스 (27번)을 타고 언덕을 내려와 6번 순환 트램을 타고 이번에는 정반대 쪽에서 야경을 보기위해 Margit 다리 중간으로 이동해서는 수없이 원없이 셔터를 누른 후에야 숙소로 향할 수 있었다. 하루만에 수 많은 장소를 찍고 다니느라 묻기도 많이하고 조금씩 헤매기도 했지만 1박만에 이 정도면 야경까지 아쉬움 없는 관광이었다. 

 

문득 저녁에 시타델라에서 내려 오는 길에 만났던 무례한 이스라엘 처녀가 기억났다. 아주 거칠었고, 안하무인이었다. 그를 보고 이스라엘이 폭격 장면을 맥주를 마시며 관람했다는 뉴스를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나기도 했다.
여행의 기억은 어쩌면 잘 지워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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