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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일본여행

도쿄 벚꽃 축제 – 후카가와 사쿠라 마쯔리

도쿄에는 벚꽃이 만개한 시기이다.
간단하게 동네의 벚나무 근처를 가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진정 축제를 하는 장소를 찾기로 하고는 후쿠가와 사쿠라 마쯔리를 가기로 했다.

개최일시 2018년3월24일~4월11일
버스로 약 30분 이동해서 축제 장소로 이동했다.
무척 맑았고, 기온도 낮지 않았다. 벚꽃은 좀 지는 추세인가 싶었는데 이곳의 벚꽃은 절정으로 보였다. 행사 요원 및 현지인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는 말을 몇 번이건 했다.
일본에서는 왜인지 사진을 찍어달라는 말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정서가 있다. 아마도 남을 방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오는 정서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평소에는 굳이 사진 부탁을 하진 않지만 가족과 함께 온 마쯔리에서 그런 것을 망설이지는 않기로 했다.
역시나 마쯔리 답게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기념품을 팔기도하고, 야바위성 사격도 있었다. 술을 파는 곳이 있었고, 안내판에는 외부에서 산 음료수의 반입은 삼가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일본에 있지 않았다면 평생에 걸쳐 볼 벚꽃을 최근에 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며 만개한 꽃길을 걸었다. 웬 기모노를 차려 입은 여인이 홀로 배를 타고 있었고 그 뒤로 카메라가 따라 붙었다. 뭔가 유명한 연예인인가 싶어 주변사람에게 물었더니 잘 모르는 눈치였다. 분명 연예인은 맞는것 같은데 사람들은 모른다면 왜 저렇게 주목을 받는 행동을 한단 말인가 생각하면서 그런가부다 하고 지나갔다.

마쯔리 음식으로 점심을 사서 근처의 보탄초 공원(牡丹町公園)에서 점심을 먹었다.
보탄초 공원은 하나미 장소로도 지정된 곳이었는데 놀이터가 훌륭했다. 구름다리가 달려있는 대형 미끄럼틀과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었다.
아이는 그곳에서 언덕을 오르내리고, 엄마가 살살 밀어주는 그네를 타기도하고, 아빠와 대형 미끄럼틀을 올라갔다 코와이 하고는 그냥 내려오기도 하면서 놀았다.
간김에 근처의 토미오카 하치만 신사(富岡八幡宮)와 후쿠가와후도도(深川不動堂)라는 절도 갔다. 가는 길에 마쯔리 장소를 다시 관통해서 갔는데 그곳에는 오전에는 없던 무희가 춤을 추고 있었다. 일본 축제답게 일본 춤에 노랜가 하면 절대 아니다. 처음 듯는 영어로 된 노래와 흐느적 거리는 알 수 없는 춤사위였다. 관객이 1미터나 될까 싶은 거리에서 쳐다보고 있는데 그런 춤이라니.
다소 과한 춤사위
 토미오카 하치만 신사에는 어느 신사와 마찬가지로 기부액 별로 기부자 이름을 적어 놓았고, 소액 소원 기원용 플레이트도 잔뜩 걸어 놓았다. 그러고도 영업이 좀 부족하다 싶었는지 액이 있는 생년을 큼지막하게 전시하고 있었다. 뭔가를 빌러 왔다가 액이 끼었다 싶으면 더 크게 빌고 싶어지지 않겠는가.특이한 영업 전략이었다.
그 옆의 후쿠가와후도도(深川不動堂)에는 무척 웅성웅성하고 있었다.
뭔가 싶어 갔더니 절의 음악 행사가 열리는 것 처럼 보였다.
어디까지나 처럼! 이었다. 좀지나고 보니 가수의 행사가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것이었다.
우선 전국노래자랑 마냥 도지사 즘 되는 사람이 나와서 한 마디 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올해 사쿠라 마쯔리가 티비 중계가 될까 싶어 봤더니 티비 중계는 메구로를 했다며 너스레를 떤다. 일본인들은 흔히들 수줍음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남들 앞에 서는 직업을 가진 사람까지 그렇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드디어 기모노를 입은 여가수가 등장했다. 놀라웠다.
그 가수는 아침에 후카가와에서 유유히 홀로 배를 타고 지나갔던 그 여성이었다. 인연이다 싶어서 공연을 좀 살펴보자 싶어서 인파속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꺾임이 아주 심한 가수였다. 한국의 웬만한 트로트 가수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꺾임과 고전적인 브이자 손짓이 웃겼다. 절에서 이런 공연이라니 하는 생각도 빠지지 않았다.
뒤에 있는 일행을 보면서 비웃듯 웃었는데 그 모습을 본 관계자의 표정이 굳어진 것이 보였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것이 몇해 해외생활을 하면서 가지게 된 중요한 태도인데, 이정도로 웃긴것은 차마 어쩔 수 없다.
김신영에게 흉내내라면 아주 간드러지게 잘 흉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웃겼으나 그 이상의 웃음은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 공연중에 한 할머니가 뭔가를 봉투에 담아서 가수에게 전달해 주기도 한 것을 보면 그 가수는 의외로 인기 가수였던 것 같았다. 재미난 경험이었다.
그 앞에 있는 후쿠가와 공원의 놀이터 역시 무척 훌륭했다. 큰 사이즈와작은 사이즈의 미끄럼틀이 있었고, 유아용 그네도 있고, 스프링 탈것도 있었다. 역시나 아이와 함께 다니자니 놀이터의 시설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이렇게 벚꽃 축제 구경은 뜻밖의 가수의 공연과 큼직한 놀이터를 곁들여져서 더욱 다채로워졌다. 전혀 기대치도 않았는데, 언제나 처럼 여행을 하고 있노라면 인생의 일면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도쿄 벚꽃 축제 속의 각양각색.

동네에도 벚꽃이 많이 핀 시오카제 공원이라는 곳이 있어 잠시 둘러 보았는데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여성들을 가운데에 두고 대형 렌즈를 들이미는 사진사 그룹이 그것이다. 얼핏 봐도 대여섯 그룹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대략 10 미터마다 한 그룹이 있던 느낌이다. 한 쪽 귀퉁이에는 작은 테이블이 매표소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요컨대, 돈을 내면 모델을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인 것이다.
게다가 그 모델이라는 사람들이 희한하게도 전혀 미모와는 관계 없는 사람들이었다. 외모 비하가 아니라, 모델이지 않은가, 모델. 그 모델 여성은 미모를 커버하겠다는 비장함이 엿보이는 야릇한 표정과 과한 포즈로 수없는 셔터를 맞이했다. 봄날의 광경으로는 다소 해괴한 장면이었다.
그 외에도 굳이 주말에 열리는 회사의 하나미가 빨리 끝나기를 선채로 기다리는 젊은 사원들과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여유롭게 대화를 즐기는 중년 참가자들의 깔끔한 대조, 여자 인형 피규어를 벚꽃에 밀착 시켜서 혼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매니아, 혼자 삼각대를 설치해 놓고 프로필 사진이라도 찍는지 망토에 커다란 모자까지 뒤집어 쓴 우스꽝 스러운 마술사까지. 하나미에 볼 것은 꼭 꽃들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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