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 작가와 소설의 몇 장면

구병모 작가.

  • 1976 출생. 본명 정유경.
  • 동어 반복을 하고 싶지 않은 작가.
  •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오늘의 작가상.
  • 데미안을 읽은 이후 12살 즈음부터 소설가의 꿈을 가짐. 중고등학교 때에도 이야기를 썼고, 매주 샀던 100매짜리 원고지가 라면상자에 쌓였을 때 작가가 되긴 하겠다고 생각. 이 라면 박스는 지금도 열지 않은 채로 보관하고 있으며 이사중 발견한1-2학년 당시의 노트에 달걀귀신의 복수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고.
  • 고 3부터 신춘문예에 투고를 시작. (당선이 아니고 투고.) 경희대 국문학과 졸업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 생활. 그 시기는 이걸로 마지막으로 삼자며 계속 작품을 썼다.
  • 구병모는 필명. 뜻은 없고 작명소에서 지은 이름이다. 신춘 문예에 자꾸 떨어져서 하나의 이름으로 내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이 보기에 얘 또 냈어? 하기에.
  • 아침에 매일 30페이지의 사전을 정독. : 만연체 속에 압축된 한자어 사용을 적확하게 해내는 비결이다.

작가가 되고 싶으면서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

작가가 되기위해 무엇을 쓰고자 하는가 신념, 쓰는 시간, 다른 글로부터 배우려는 겸손이 필요.

현실에 대한 불만이 소설을 만든다.

태어난 순간부터 지저분해지고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

파과 (2013년작. 2018 개정)

개정판에서 디테일을 좀 바꿨고, 류에 대한 분량 증가. 작가의 말은 파과라는 말에 대한 설명의 필요성을 몰라서 뺐다.

2013 출간 당시,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예정되어 있어 출간을 1주일 앞으로 서둘렀고, 비슷한 시기에 정유정 28 이 출간되어 당시에는 판매 부진.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보고는 작가들으의 상상력이 비슷할 수가 있구나 싶었다고. 파과는 구병모 작가가 처음으로 쓴 원고지 900매 이상의 소설이며 노년 여성의 주인공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둔다고.

파과 에 나타난 작가의 사회에 대한 불만

일반적인 킬러는 젊고 능력 있어서 소외된 사람 중에 새로운 형태의 킬러를 만들고 싶었다고. 소설 내의 조각은 1남 5녀의 둘째 딸. 1남이 막내인 걸로보아 조각의 출생 자체가 남아선호 사상의 결과물.

프롤로그에서 임신부에게 막말을 한 남성을 살해. 비슷한 사건을 겪은 적이 있어서 소설 속에서 응징을 하는 감이 있다.

지킬 건 만들지 않는다. 만들어 놓고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응징.

묘사되는 살인 장면 중 지킬 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쪽은 남성이다.

파과 에서의 어휘.

한자어로 만들어진 국어, 순우리말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한 작품.

  • 팽진, 소양감, 이인증 등.
  • 도지개를 틀다. 드팀새. 톺아보다
  • 조각. 뿔과 손톱. (조각이라는 이름에 한자까지 병기해가면서 뜻을 설명해 주었다.)
  • 무용. 쓸데 없는.

파과 의 현실 경제 상황 묘사.

  • 골목시장마저 침투한 대기업 마트에 대한 시장. 잘나가던 교장도 경비가 되어야만 하는 상황. 파지를 주워 파는 노인의 상황과 그 노동으로 얻을 수 있는 수입. 열정 페이에 대한 부조리한 모습들.
  • 에이전시가 업자들에게 일을 배분하는 낙찰 시스템,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품질 저하, 위험성 등.
  • 고객에 대한 가족호칭에 대한 일갈. (난 그쪽 어머니가 아니다.) 가족 호칭을 통해 거리를 가깝게 두려는 상인들의 태도에 대한 불만.

파과 의 등장인물

  • 조각 – 65세의 40년 경력의 킬러. 가사일을 하면서 도둑으로 몰렸을 때에 연상의 남성을 매다 꽂았고, 미군에게 겁탈을 당할 뻔 하자 피의자를 죽임으로써 킬러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 류 – 조각의 스승. 킬러의 속성 발견, 첫 에이전시를 세움. 조각의 능력을 알아보고 기술을 전수함. 조각이 사랑하게 됨.
  • 장박사 – 에이전시 전담 의사
  • 강박사 – 장박사 대체, 30대 중 후반. 조각이 위기에 처해졌을 때에 우연히치료. 조각이 사랑 비슷한 감정을 느낌. 작가는 왜 나이 많은 여성과 젊은 남성의 관계는 없었는가 하는 불만이 드러난 설정.
  • 투우 – 에이전시 에이스. 20여년 전 40대 시절의 조각이 방역한 사람의 아들. 강박사의 아이를 유괴. 조각과 최후의 접전. 조각에 대한 투우의 감정은 말로 설명하면 한정적이고 가벼워 질 것이 두려울 정도로 복잡스러운 것이라고.

파과 의 마지막, 왜 투우는 조각이 자신을 알아보았음을 모르고 죽었는가.

조각은 마지막에 투우를 알아보았던 듯이. 너였구나 했으나 그게 정확히 자신을 알아본 것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조각이 투우의 죽음 후에 던진 질문 이제 알약 삼킬 줄 알아?

어긋날 때에 그 관계의 중요성이 있다. 관계에 익숙해져서 중요성을 모를 수 있어서, 안타까움을 배가하기 위해서. 투우가 사용한 양치 식물의 향수는 마지막까지 꽃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설명일 수도.

파과 에서의 조각 의 연민.

조각의 실패의 원인은 폐지를 모은 노인에 대한 연민이다.

작가는 연민을 관계에 대한 포기를 하지 않는 힘의 근원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타인에 연민, 이해를 갖고 사는 삶은 어렵다. 타인을 위한 실천은 보람은 있을 수 있지만 공격의 대상이 되거나 피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착하게 살면 안된다고 하는 세상에서 공감하고 반응하고 사는 삶이 가능한가. 그 속에서 우리는 타인을 돕기도 한다. 관계를 포기 하지 않는 힘은 연민이다.

조각이 원래 연민을 항상 느끼는 사람이어서 노인을 도왔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류나 강박사에 대한 감정과는 다르다. 40년 경력의 킬러, 조각은 따뜻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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