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trip advisor

책을 읽은 내용, 여행을 다녀온 기록 등 일상의 다양한 경험에 대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이동진 독서 법
책 리뷰

이동진 독서법 – 독서법은 물론, 행복과 일에 대한 태도마저 생각하게 한다.

벌써 3년이 넘어가도록 이동진 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방법, 영화를 보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영화 평론가인 그가 독서 에 관련 책, 이동진 독서법 을 내서 반갑게 읽어 보았다. 독서에 관련된 좋은 내용은 물론 인생 전반에 걸쳐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들, 행복이나 일에 대해 지침이 될 만한 내용들도 있어서 기록으로 남긴다.

나는 시칠리아 사람들 특유의 체념을 아주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태도는 “걱정해서 뭐해요 어차피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건 나쁜 일일 텐데 … ” 이다. 일단 그사실을 알게 되면 더 이상 골치 썩을 필요도 없고 구태여 행복해지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가끔은 사소한 일들로 인해서 기분 좋게 웃는 날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계속 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했다는 이야기, 나는 이동진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동진님은 영화평론가로 유명하고, 책들에 대한 조예 또한 깊어 책들을 소개하는 와중에 영화관련 이야기를 자연스레 섞어내는 능력이 있다.

독서 의 간접경험

책에서의 간접 경험은 직접경험과는 달리 아주 제한적이고 정제된 상황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의 본질에 더욱 근접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해본 일이 없다. 그저 특정 상황에 몰입하여 상황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것 정도로 여겨 왔었다. 이동진 님은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에 정제성이라는 특성을 부여했다. 정제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의 본질. 아주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독서 , 시간을 들이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있다. 오래라는 기준은 저마다 다를텐데, 개념과는 별개로 시간이 걸리는 일을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할 수는 없다. 시간을 들이는 과정 그 자체가 그 일의 정수이기 때문이다. 독서도 그렇다.

급변하는 시대이다보니 꾸준함이 미련함의 동의어 처럼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항상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거나 읽기라도 해야 하고, 그런 세상에 발 맞추다보면 꾸준히 진득하니 무엇을 한다는 것은 세상의 흐름에 뒤쳐지는 태도 혹은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세상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컨텐츠, 아무런 노력없이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컨텐츠로 지속적인 즐거움 혹은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을까. 분명 꾸준히 묵묵히 해야하는 무언가는 있기 마련일텐데 말이다.  

독서 의 의미

독서라는 것이 표지를 열고 그 안의 텍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만이 아니다. 책을 읽다가 생각하고 기록하는 것이 보완이 되어 시간이 길어진다면 그 길어진 시간만큼 독서의 의미도 길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난 그저 텍스트에만 천착해오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다. 독서의 의미라는 것이 독자에게 달려 있어서, 그 다양성과 영향력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에서 독서의 매력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업적과 일상

이다혜의 인터뷰 중 업적보다는 일상이 있는 삶을 언급했다. 업적과 가족과의 일상.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는 법은 없다. 하나만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여긴다. 업적만을 추구하면 일상은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일상만 챙기다가는 업적을 만들 기회를 박탈당하고 말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을 지킨다고 해서 그 시간에 정비례 해서 업적이 손상을 받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업적을 위해 일상을 희생한다면 그 희생의 영향력은 예측할 수 없다. 그 심각도를 현재에는 인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읽는 동안 나중을 위해 현재의 시간을 맡긴 채 현재에는 일에만 몰두하지만 결국 나중에 맡긴 시간은 되찾지 못한다는 모모의 내용이 계속 떠올랐다. 나는 미래에 얼마나 많은 것을 미뤄두고 있었던가.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이제는 어느새 유행어처럼 되어버린 감이 있지만 나에게는 이미 지침이 되어 버린 문구이기도 하다. 일회성 행동들, 값비싼 호텔에서 머물러 본다거나, 일류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과 편안한 의자를 구매하는 것을 비교하자면 의자를 택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그런 말이다.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다.
일상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다.

일회성 이벤트는 쾌락이라서 쾌락이 반복되면 한계 효용법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크루즈 여행을 매년 한다면 빈도는 높아지되 더이상 강한 행복을 주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그 강도를 추구하지 말것인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가끔씩 강한 한 방의 이벤트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그 한방만을 추구하여 나머지 삶을 그 한방만 기다리며 살지 말자는 태도로 나에게는 다가온다. 한방은 한 방대로 기다리고 준비하되, 그 준비 과정에서는 또다른 행복을 줄수 있는, 다시 말해 빈도 높은 행복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행복은 강도이기도 하고, 빈도 이기도 한 중요한 것으로 정한다. 
소소한 비유를 해보자면 주말은 주말대로 좋고, 평일은 주말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평일만의 즐거움을 찾아보자는 태도이다. 결국 뭘해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기쁜 태도가 몸에 베이는 것 같아 이 태도를 좋아하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쌓는 독서 vs 허무는 독서

이다혜의 질문중에 쌓는 독서 허무는 독서 개념이 나온다. 스스로의 실력을 쌓는 독서와 고정관념을 허무는 독서. 둘 사이의 균형에 대한 질문이었다. 나는 어떤가 하면 마냥 쌓는 식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높거나 깊지도 않은 좁기만 한 성을 쌓다 말다, 쌓다 말다 한 것 같다. 미니 모래성 정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내 기호에 맞는 문장들, 내가 가진 생각들과 비슷한 내용들을 만나면 반가워하는 것은 물론, 그것들만 고집했던 것 같다. 그런 틀을 허무는 자세를 가져봐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독 다작 다상량.

구양수라는 사람이 말했다는 학문의 자세, 각각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없는 학문의 원리를 다시 한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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