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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문화

스웨덴 문화 – 모두의 의견이 똑같이 소중한 스웨덴 회의 문화

스웨덴 회의 문화를 이야기 해볼까 한다. Kick off 미팅이라 해서 하루 종일 1년간의 계획을 토의 한다.
물론 일정이 빡빡하지는 않다.
각 팀별로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가를 10분동안 발표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토론시간, 팀빌딩 (?)시간, 좋은 식당에서의 저녁식사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을 남기고자 한다.

모두의 의견을 모으기

F가 그룹 대표로 의견을 발표하고, 보드에는 모두의 의견이 그룹별로 부착되어 있다. 분홍색은 좋은 점 노란 색은 나쁜 점을 나열하는데 지금은 분홍색 밖에 없다. 이것은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점을 토론하는 시간에는 분홍색만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종의 건의사항 시간인데.
우선 모두에게 메모지를 나눠주고 이제까지의 생활에 있어서 좋았던 점(유지하고 싶은 점)과 나쁜 점(고치고 싶은 점)을 각각 적게 한다.
지정된 시간안에 모두가 그룹안에서 발표를 한다. 그러면서 그룹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지정된다.
이 과정에서 지위의 높고 낮음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누구의 생각이건 모두 경청한다.
그렇게 결정된 그룹별의 의견을 발표한다.

같은 방식으로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한 방안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을 모으고 그룹별로 그 생각을 발표한다.
교수의 생각이라서 중요하고, 신참의 생각이라서 쓸모 없는 생각이 아니다. 구성원으로서의 생각을 듣고 그것을 토대로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가지 더욱더 인상적인 점은, 대부분의 그룹에서 좋았던 점으로 열려있는 생활, 대화의 장, 팀 플레이, 경쟁보다는 토론, 피카 등이 공통적으로 제기 되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그저 음료로만 여기고 있지 않다.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서 친해지고, 친해지면서 점점 더 팀워크를 굳건히 해 나아가는 방식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커피가 만드는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잡담이 만드는 위력을 전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한국사회와 크게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잡담을 쓸데 없는 일로 여기고 자제하는 나의 생활방식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다.

그룹별 토의

또한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그룹별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에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게중에 규칙적인 교류가 또 여러차례 제기 되었다. 피카를 그렇게 강조해 놓고서는 또다시 레큘러 미팅이라니.
그러나 이번에 이야기하는 레귤러 미팅은 좀더 공식적인 느낌이 강하다. 지식과 정보를 위한 교류라고 한다. 세미나와 그외의 미팅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학생들 스스로가 원하고 있다. 석사는 석사대로 박사는 박사대로.
역시 한국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한국사회에서는 그야말로 세미나 등의 교류는 표면적인 행사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발적인 정보 교류.

그 외에 여러가지 방안이 거론되는데 또 인상적인 점은 아주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그저 체면치레로 뜬구름 잡는 식의 형이상학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직접적으로 어떠한 점이 불편한데, 이런 점은 이렇게 고쳐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으며 담당자는 이러이러하게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 까지 논의에 포함되고 있다.

마무리

요약하자면,
1) 모든 개인의 의견을 듣기위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2) 팀 스피릿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 그러기 위해 피카를 중요시 한다.
3) 아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그저 불만을 쏟아내고서는 서로 동질감을 느낀 채 또 다시 불만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사회의 흐름상 내가 본 바로는 논의한 바가 신속하게 개정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믿음이 가는 것은 공유된 문제점에 대해서 언젠가 다시금 논의가 될 것이고 종국에는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저 뜬구름 잡는 이상적인 소리 해 놓고 모른척 생활해 나가는 사회에서는 그 문제를 덮어두는 것이지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행사는 화연에 있을 때 이모 박사님의 그룹에 있을 때 연초에 한 번 겪어 봤고, (To do list를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커피 머신 관리, 키우는 오리 밥주기 등 나열 한 후에 한 명 한명 모두의 동의 속에서 담당자를 결정하는 방식, 그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알아서 해라 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내가 갖추고 싶은 방안이었다.) 이 곳 룬드에서 겪는다.

적응 어려운 캐릭터 게임

이어서 바로 5시가 되어서는 저녁 식사로 향한다.
말뫼에 있는 카지노 식당이다.
입장 절차가 까다롭다. 입국심사를 방불케 하는 수준이다.
신분증을 내고, 모자 벗고 사진촬영 까지 한다.
그렇게 들어간 카지노 식당에서는 앉자마자 또다른 미스테리 게임이 시작된다.
모든 참여자가 하나의 역할을 맡고 그 역할극 속에서 살인자를 추측하는 게임.
경찰도 있고 장사꾼도 있고 난봉꾼에 귀부인 등 아주 다양한 역할을 정말 모두 열심히 한다.
놀랍다.

스웨덴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게임역할에 몰입하긴 어려웠지만 그 광경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었다.
일종의 가면 무도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게임은 무려 두시간 가량, 그러니까 식사시간 내내 지속이 되었다.
덕분에 전혀 모르던 사람과 자연스레 뒤섞이는 대화의 장(물론 터무니 없는 살인사건에 대한)을 열 수 있었고
역시 모든 사람이 게임에 (자기 하기에 따라서) 아주 잘 섞일 수 있었다.
결국 카지노 식당에서 카지노는 겪어볼 기회조차 없었지만 그 보다 훨씬 신기하고 낯선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약간의 사회주의적 성향을 띈 모두가 순식간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규칙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상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일것”.

스웨덴 사회의 불문율이라는데 조금씩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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